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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 C2B2C와 재고 관리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4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통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중고가 새것만큼 인기 있는 시대, 그 중심에는 중고 거래 방식을 바꿔놓은 C2B2C가 있습니다. 중고 거래를 이전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한 C2B2C는 무엇일까요?

소비자 간의 ‘신뢰’를 중개하는 플랫폼

초기의 중고 거래는 대부분 C2C(Consumer to Consumer) 구조로 이뤄져 있었어요. 개인과 개인이 직접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플랫폼이 공간만 마련해 주는 방식이었죠. 플랫폼은 제품을 직접 매입하지 않아도 돼서 재고 부담이 없었고,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모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누구나 쉽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겨났어요. 판매자가 올린 상품이 실제와 다르거나 가품인 경우가 많았고,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았죠. 또 직거래 과정에서 분쟁이 생기는 일도 있었어요.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반복되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중고 거래를 했다면, 이제는 검증된 중고 제품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해진 거예요. 이렇게 가성비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등장한 것이 바로 C2B2C(Consumer to Business to Consumer)입니다.

C2B2C 구조를 단계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 C → B : 소비자(Consumer)가 플랫폼(Business)에 물건을 판매해요
∙ B → C : 플랫폼(Business)이 검증된 물건을 다른 소비자(Consumer)에게 재판매해요

초기의 C2C 구조에서 플랫폼은 단순한 중개자였지만, C2B2C 구조에서 플랫폼은 거래의 신뢰를 보증하는 주체로 전면에 나서요. 물건의 입고, 검수, 보관, 출고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전문 검수 인력과 정품 인증 시스템을 운영해 상품의 가치를 보장하죠. 이렇게 플랫폼이 신뢰를 매개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개인 간 거래의 불안은 사라지고 신뢰할 수 있는 중고 거래가 가능해져요.

C2B2C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기업들

보증이 필요한 값비싼 명품 제품만 C2B2C로 거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리포트에 따르면, C2B2C에 해당하는 정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를 이용한 거래 중에서 스트릿 브랜드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해요. 가격과 무관하게 많은 소비자가 검증된 품질과 믿을 수 있는 거래 경험을 원하고 있는 거예요.

변화의 흐름은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최근 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C2B2C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건데요. 일례로 2025년 8월,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는 C2B2C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론칭했어요. 무신사가 직접 검수, 제품 케어, 촬영, 배송, CS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중고 거래 서비스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신뢰도 높은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이어 9월에는 생활문화기업 LF가 중고 브랜드 의류를 사고팔 수 있는 엘리마켓(L RE:Market)을 열었어요. 구매자는 브랜드가 직접 검수한 중고 의류를 안심하고 살 수 있고, 판매자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리워드를 판매 보상으로 받아요.

이러한 C2B2C의 확산은 커머스 기업이 제품의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어요.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해당 제품이 재판매·재사용되는 순간까지를 브랜드 경험으로 보고 관리하는 거죠. 자연스럽게 환경을 생각하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고요. 앞으로 브랜드 경험을 더 디테일하게 설계하고 싶은 커머스 기업이라면 C2B2C의 구조와 사례를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신뢰를 완성하는 C2B2C의 핵심 경쟁력

그렇다면 C2B2C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브랜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요? 결국 C2B2C의 경쟁력은 재고 관리 능력에 달려 있어요. C2B2C 서비스는 기존의 C2C 거래가 회피했던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에요. 플랫폼이 상품을 직접 보유하고 관리해야 하므로, 재고 프로세스가 곧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죠.

특히 리커머스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재고 관리가 복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쉬워요. 개인으로부터 중고 상품을 개별적으로 매입하다 보니, 상품의 출처가 다양하고 상태 또한 제각각일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입고 – 검수 – 보관 – 출고의 속도를 높이고, 재고 보관 비용을 줄이며,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거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요.

좌측 : 가방 바코드를 촬영하는 박스히어로 모바일 카메라 스캔 화면 / 우측 : 가방의 상세 제품 정보가 띄워진 박스히어로 모바일 제품 정보 화면

박스히어로 고객사 뉴메로파리는 효율적인 재고 관리를 통해 중고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예요. 뉴메로파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고가 명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C2B2C 플랫폼인데요. 박스히어로의 속성 관리 기능을 활용해 매입 제품의 컨디션을 세밀하게 구분하고,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모든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덕분에 상품을 어떤 구매자에게 매입했는지, 상태나 구성품은 어떠한지, 어디에 보관 중인지를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 중고 거래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한층 강화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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